소감
슬램덩크는 나의 추억 중 하나이다. 제일 처음 슬램덩크를 만난것은 텔레비젼이었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좋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퀄리티 좋은 그림체도 좋았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으며, 스포츠 애니매이션의 역동적인 느낌도 좋았다. 초등학교 때 처음 슬램덩크를 보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20대가 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보았다. 일본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보았다. 매년 행사를 치루는 것 처럼 보았다. 하드 커버의 양장판 만화책도 세트를 구매해서 보았다. 보고 또 보았다. 지금도 내 책장의 한 칸을 모두 차지하고 있다. 슬램덩크는 내 성장의 일부이다. 나를 성장시킨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나의 슬램덩크가 몇 십년 만에 3d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관에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설레였다. 먼저 개봉한 일본에 가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3d라고? 그림체가 낯설었다. 3d 자체의 이질감이 들었다. 극장에서 슬램덩크가 한참 오래, 아주 오래 개봉했다. 아무래도 내 또래의 다른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에 볼 수 있게 되었다.
줄거리
북산이 전국대회 32강에서 산왕공고를 만나 경기를 하는것을 배경으로 한다. 이게 진짜 배경인 것이, 주 내용은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이다. 송태섭은 어렷을 때 오키나와에서 부모님과, 3살 형인 송준섭, 여동생 송아라 살았다. 아버지는 바닷가에서 일을 했다. 형인 송준섭은 농구를 잘하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송준섭은 대신 바닷가에 나가서 돈을 번다. 그래서 송준섭은 농구를 할 수 없다. 송준섭은 송태섭과 농구를 하며 놀아 줄 수 없었다. 화가 난 송태섭은 바닷가에 나가는 송준섭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말한다. 홧김에 소리친 것이다. 송준섭이 그 말을 들으며 바닷가로 나가는데, 송태섭을 바라보는 송준섭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난다.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그런 표정을 지을 것 같다. 그 날 송준섭은 사고로 죽게된다. 송태섭은 그런 말을 한 날 송준섭이 죽게 되자 죄책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고 좋아하던 형이 죽자 송태섭은 힘들어한다. 그리고 송태섭의 어머니는 죽은 송준섭을 놓지 못하고 송준섭의 물건을 만지작 거리거나 멍하니 바닷가를 본다. 송태섭의 어머니가 남편도 잃고 첫째 아들을 잃은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어머니가 송태섭을 보호하지 않고 본인 감정에 오랫동안 빠져 있던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송태섭은 송준섭의 옷을 입거나 그의 물건을 만진다. 송준섭의 등 번호인 7번을 달고 농구 시합에 참여한다. 송태섭도 농구 실력이 좋지만 송준섭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형 만한 아우 없다는가 라는 말들을 듣는다. 송태섭은 농구를 하는 내내 송준섭을 그리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송준섭을 넘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는 산왕공고와의 게임과 송태섭의 과거 이야기를 왔다 갔다 한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보았던 장면들을 3d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긴 했다. 그리고 그리웠던 장면들을 봐서 기뻤다. 예를 들면 채치수의 무게감과 시합의 중심을 잡는 모습이기도 하다. 강백호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우수꽝스러운 실수들과 예기치 못한 활약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멋진 폼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서태웅이 있다. 실력 좋은 정대만이 있다. 그러고보니 기존에 나왔던 슬램덩크에서 송태섭은 한나와의 로맨스가 나오긴 했지만 다른 캐릭터 만큼 풍부한 스토리를 갖지는 못했다. 작가 역시 이것이 아쉬워서 몇 십년 만에 나온 극장판에 송태섭의 이야기를 넣고 싶었나보다. 송태섭은 북산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여전히 농구를 하고 있지만 힘들게 운동을 하고 있다. 잘 적응하지 못하고 형의 부재로 아직까지 어두워 보인다. 그런 송태섭에게 정대만이 다가간다. 송태섭과 정대만은 한바탕 싸운다. 송태섭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혼자 고향으로 갔다. 오랜만에 고향을 둘러보다가 어렷을 때 형과 같이 갔던 동굴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형의 물건들과 형의 농구 잡지를 발견하고 추억에 빠진다. 고향에서 마음을 잡은 송태섭은 다시 농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